블로그도 부지런해야 하는데 나처럼 게을러서는 한 달에 글 하나 쓰기도 힘들겠다. 뭐 나는 내가 읽었던 책이나 까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들을 기록해 두는 아카이브처럼 활용하고 있지, 미디어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당연한 걸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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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 때는 맥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참 멋있어 보였었다. 컨설턴트 라는 이름이 주는 세련미에 혹하기도 했었고, 늘 여러 분야를 공부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너무 멋있게 보였다. 거기에 글로벌하게 일하고, 세상에서 내노라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집단이라는 것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하였다.

직장을 다니고, 몇 번 컨설턴트, 특히 전략 컨설턴트 라고 불리는 빅 3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들과 함께 일해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는 것들이 있었다. 그들은 생각했던 대로 똑똑했고, 내가 기대했던 대로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에서 많은 공부를 하며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실무에서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전략" 컨설팅 이라는 것은 뭔가 2% 부족하다. "전략"이라는 것이 원래 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니와 나의 성향도 "실행" 쪽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IDEO 라는 회사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회사라는 점에서는 컨설팅 회사와 동일하지만, 실행 단에 훨씬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회사이다. 디자인 중심의 이노베이션을 통해서 실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끊임없이 반복해서 이노베이션을 실천해 나감으로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략 컨설팅 회사와 문제 해결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다보면 키워드는 결국 두 가지로 요약된다. 브레인스토밍과 프로토타이핑. 이 두 도구를 이용해서 IDEO가 어떻게 이노베이션을 만들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조직 구성, 커뮤니케이션,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 모두에서 이노베이션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노베이션은 당신이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에서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그 사람들이 일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에서 이노베이션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고스란히 제품에 반영될 것이고, 시장이 그 결과를 말해줄 것이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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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워낙에 복잡하게 발전을 하다 보니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역량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상대방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경영의 문제도, 제품 개발의 문제도, 부부간의 관계도, 친구와의 관계도 모두 소통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갈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기술 중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일까. 내가 꼽는 것은 바로 "공감"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많은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물론 좋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아주 잠깐은 당신의 지식에 존경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커뮤니케이션만으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다. 비록 새로운 지식을 전해주지 않더라도 상대의 마음과 문제에 충분히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 상대는 이미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 맞다. 공감.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여자는 공감을 원하고, 남자는 해결책을 원한다고 화성 남자 금성 여자는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반만 맞는 말인 것 같다. 여자도 공감을 원하고, 남자도 공감을 원한다. 단, 여자는 공감을 주지만, 남자는 해결책을 준다. 남자는 단순하게도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고, 거기에 마음을 써주는 "공감"이라는 행위가 귀찮기 때문이다. 해결책을 제시하고 얼른 이 귀찮은 과정을 벗어나야지 하는 마음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서론이 길었다. 결국 이 책에 대한 나의 감상은 단 한 줄이다.

현재의 나, 서른 살의 나이로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서 가장 잘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난 듯한 느낌이다.

행복한 어른으로 살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능력

...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성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어야 서로 다른 타인끼리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와 다르면서도 나를 공감하고 이해해 주는 상대에 대한 깊은 신뢰와 감사로 서로를 배려하며 살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를 공감해 주는 사람이 내 곁에 있으면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책 내용 중 일부 발췌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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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게 앞에 나와서 어버어버하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봐라. 혹은 자기는 정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술술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시 이 책을 봐라.

이 책을 읽으면 그럼 누구나 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을 읽어도 대부분의 경우는 책 참 재미있네 하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부한 메시지를 또 끊임없이 찍어낼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만들 때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떠올리면서, 혹은 이 책을 다시 찾아보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에 맞게 메시지를 가다듬는다면 처음에 만든 메시지보다는 훨씬 뇌리에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인만큼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쓰는 이 글도 읽는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책을 제대로 못 읽은 것이 될 테니까.

그래서 다른 책을 읽고 난 후에 편하게 감상을 쓸 때의 마음과는 달리 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글의 앞머리에서 질문을 던진 것, 현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 것들이 모두 이 책의 원칙에 따라서 흉내를 내 본 것이다.

단순함,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이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이다.

일단 한 번 읽어두고 메시지를 쓸 일이 있을 때마다 펼쳐서 다시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더불어 숲과 같은 영혼의 자양분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괜찮은 전술을 담고 있는 실용서로서 훌륭한 책이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신영복 교수가 20년 20일을 복역한 뒤 세상에 나와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엽서 형식으로 띄워 보낸 사색이 담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러가지 것들을 참 많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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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구절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인용해 보자면
히말라야를 어둠 속에 묻어둔 하늘에는 설봉 대신 지금은 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는 진리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이 밤 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밤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여기서 말하는 별이란 하늘에 있는 진짜 별이기도 하지만,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가 의미하는 것처럼 자신이 동경하는 일종의 스타일 수도 있고, 본인의 꿈일 수도 있다.

결국 현재의 본인이 현실보다 자신의 꿈, 이상에 대해서만 너무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그런 '별'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인데, 이래서야 현재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가 힘들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극복하는 힘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혹시나 본인이 지금 너무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현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다.

내가 당신에게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의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절절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대상을 오히려 그르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역설입니다.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내게 가장 정직한 사랑의 방법을 묻는다면 나는 '함께 걸어가는 것'이며 '함께 핀 안개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도, 부부간에서도, 친구간에서도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고 상대에게 여러 가지 것을 강요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괴로워 죽는데도,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짓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것이며, 오히려 독선과 아집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사업의 마음가짐. 동신이가 고노스케 씨에게 막 혼나는 기분이 들더라고 읽어보라고 권한 책이다.

나는 별로 혼나는 기분은 들지 않던걸.

내 나이 올해로 29. 이제 내년이면 30이다. 나이로는 나도 이제 사회에서 말하는 어른이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어른'이라는 단어가 아주 미묘하다. 사실 나는 아직 내가 별로 '어른'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뭐냐면, 내가 정의하는 '어른'이라는 개념이 좀 이상하기 때문인데....

왠지 '어른' 앞에서 이런 얘기들을 하면 철 없다는 소리를 할 것만 같은 사람들, 혀를 끌끌 찰 것 같은 사람들, '너도 나이 먹어 봐라. 그렇게 되는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나에게는 '어른'이라는 인식으로 박혀 있다.

나: 사람은 어짜피 한 번 밖에 못 사는 건데, 정말로 가슴이 뛰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른: 너도 나이 먹어봐라. 그게 그렇게 되나. 나도 한때는 안 그랬는줄 아니.

나: 편하게 돈 버는 것보다 그래도 인생의 대부분은 일하면서 보내는데, 하고 싶은 일 하고 살아야죠.

어른: 역시 너는 뭘 모르네. 의사 약사 하면서 돈은 돈대로 벌고, 그 돈 가지고 골프치고 하면서 인생 즐기면서 사는 거야. 뭐 별 거 있는 줄 아니.

등등..

'어린 왕자'를 너무 감명 깊게 읽어서인가. 나에게 '어른'이란 이미지는 이런 이미지다. 그래서 "열정" 등의 단어를 힘주면서 말했을 때 서로 공감대가 깊게 형성되면 별로 '어른'처럼 보이지 않는다. 친구처럼 보이지.

역시 또 서론이 길어졌다.

이런 맥락에서 마스시타 고노스케 씨 또한 나에게는 어른처럼 보이지 않았다. 경영의 신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지만 나의 자체적인 정의에 의해서 '어른'처럼 보이지 않으니 나는 혼난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더라.

제목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음가짐'이라는 말이 제목에도 들어가 있어서 약간 도덕책 같은 느낌이 나는 책이기는 하다. 하지만 자체 정의의 '어른'이 아닌 진정한 어른이 들려주는 깊은 가르침이 들어 있는 책이라서 꼭 한 번 읽어볼 만 하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소설을 한참동안이나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였을까. 한 번 잡으면 놓기 힘든 소설책이다. 파리의 조선 궁녀 리심.

측천무후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마치 그 시대로 되돌아간 듯 작가의 말은 생생하게 그 시대를 그려내고 있다. 과거를 떠올릴 때 사용하는 흐릿한 무채색의 역사적 배경에 리심의 사랑 이야기를 진한 컬러로 덧칠해 나간다. 역시 소설가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총 3권인데, 지난 일요일 1권을 잡아서 다 읽고, 이제 2권을 다 읽어 가고 있다.

조선 여성 최초로 일본, 파리, 아프리카까지 나아간 궁중 무희 리심과 초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의 러브 스토리.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설 속 주인공 리심에 대한 궁금증은 한껏 부풀어오른다.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은 스토리 속에 시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시, 춤.. 사람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 우울했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면서 애잔한 느낌과 함께 묘한 지적 동경을 느끼게 한다.

소설의 내용과 큰 관련은 없지만 책에서 보고 좋았던 시는

내겐 천 년을 산 것보다도 더 많은 추억이 있다네.

계산서와 시작 노트, 연애 편지와 소송 서류들.
사랑의 노래 그리고 영수증에 둘둘 말린
무거운 머리털 따위로 그득 찬 서랍 달린 육중한 장롱,
내 슬픈 머릿속엔 그보다도 더 많은 비밀이 숨어 있다네.
내 머리는 하나의 피라미드, 하나의 거대한 지하 매장소,
공동 묘지보다도 더 많은 주검들이 간직되어 있는 곳.

보들레르의 "우울"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리심,

요즘에 우리 회사(S 모 이통사 ㅋ)를 방문하면 신기한 현상을 하나 볼 수 있다. 사람들 책상에 웹 진화론, 롱테일 경제학이 놓여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회사를 뒤덮고 있는 Web 2.0 열풍. 좋은 현상이다.

이 책 역시 사장님께서 읽어보시고 절절한 감동을 팀장님들께 전파하여, 그 e-mail이 전파 전파 되어 나도 책을 사서 읽어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소설과 같은 흡입력 (흡인력?)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어! 뭐 이런 느낌?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을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우리의 열정과 끌림을 너무도 절절히 이해하는 어른"을 한 명 만난 느낌이다.

이런 느낌.
학회나 여행을 가서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 교수가 한 명 있다. 그냥 날씨 이야기,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별 기대없이 대화를 시작했는데, 공감대가 너무도 깊게 형성되어서 뭔가 내 속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더 많은 카운셀링을 받고 싶은 그런 느낌.

이 책을 통해 만난 우메다 모치오라는 사람이 딱 그런 느낌이다.

Web 2.0이라는 것이 단순한 현재의 '트렌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정보 기술과 맞물려 일어나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바라보는 부분에 깊게 공감한다. 작가가 자기 소개에서 말한 일본 청년 만 명 (맞나?) 실리콘 밸리 이주 계획도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추천!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Web 2.0,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400p 정도 된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다 읽고, 리뷰까지 올린다는 건 그 만큼 이 책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리뷰는 다 올리긴 하지만)

책의 리뷰를 빠뜨리지 않고 올리는 이유는

사람의 머리는 인풋과 아웃풋이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풋만 많고 아웃풋이 적으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 아웃풋이라는 건 말이 되었던 행동이 되었던, 뭔가 나에게서 나가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머리만 커지는 형태의 사람이 될 위험성이 있다. 생각만 많이 하고, 뭔가 하지를 않는 거다. 타인에게서 영향을 받는 만큼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사람이 좋다고 본다. 또 혼자서 싹 읽고 잘 이해한 뒤, 아 잘 이해했다 하고 덮어버리는 걸로 완전히 끝나버리는 책이라면, 책을 읽는데 투자한 시간이 아까운 거다.

인풋은 없는데 아웃풋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이 피곤하다.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별 깊이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를 몇 번이고 다시 써 먹는 사람들이 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부 좀 하셔야지들.

여튼 머리만 커지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리뷰를 적는다. 말과 글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이렇게 정리하다 보면 표현해 보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들도 알게 되니 리뷰를 적는 행위는 참으로 아름다운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언젠가는 자기 사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사람,
지금 당장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
조직 생활에서 성과를 내는데 추진 속도가 늦어서 뭔가 갑갑하게 느끼는 사람들,
혹은 경영과 나왔는데 4년동안 뭐 배웠지? 이런 생각 드는 사람들

이런 사람 모두가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영어 제목이 The Business Administration Bible of the President 다. 책을 다 읽고 나면 Bible이라는 게 뻥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인상적이었던 몇 부분을 이야기하기도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기억을 위해서 굳이 몇 군데 이야기를 하자면

사장 CEO가 회사의 미래를 구상할 때에는 형식적으로 수치화하기보다는 무의식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생각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 늘 정량화 하시려는 분들, 반성하세요.

경영 전략의 핵심은 계속해서 변하는 고객과 고정화하려는 회사 사이의 접점인 제품 전략에 있다.

조직을 아무리 이리저리 뜯어고쳐도 제품이 신통치 않으면 진정한 활성화는 가능하지 않다.
--> 제품이 시원찮으면 뭘 해도 그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 가장 기본적인 건데 이거를 잊고 있는 사람들이나 회사 너무 많이 본다. 일단 당장 찔리는 회사들 많을 거다.


오랜 연구와 실증, 이를 바탕으로 한 직관. 멋진 책이다.

계속 좋은 얘기만 했으니까 약간 다른 소리 하나 하자면 good to great의 일본판 스러운 면이 약간 느껴지기는 했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CEO, 경영,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240+1
미노 지음/즐거운상상


이 책은 자꾸 여행 여행 하며 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는 나에게 여자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방송작가 미노가 쓴 책. 소개가 인상적이었는데 진실 게임의 방송작가인 미노는 어느 날 자신의 일상이 본인이 만들고 있는 방송보다 재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하. 자기의 일상이 자기가 만들고 있는 방송보다 재미가 없어서 여행을 갔다라.. 하긴 반대로 방송작가가 쓰고 있는 방송이 방송작가의 일상보다 재미가 없다면 그 방송 누가 보겠어. 아무도 안 보지. 사람들이 TV를 왜 보는데.

터키는 예전부터 꼭 한 번 여행해 보고 싶던 나라였다. 이스라엘에서 6주를 머물때 만났던 많은 사람들 중에는 세계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유럽 여행을 하다가 중동을 거쳐서 아시아로 가는 사람들, 그 반대 루트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이스라엘 이집트 여행 중에 몇 명 만났었다.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 중에 어디가 제일 멋잇었어요?"
라는 순박한 나의 질문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들은 나에게 이렇게 대답을 했다.

"모든 나라가 다 멋졌죠. 그래도 굳이 한 나라를 택하라고 한다면 음..터키요!"

그 때 이후로 터키에 여행을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내 무의식 중에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책 속에 소개된 사진을 한 장씩 볼 때 마다 내가 이미 그 곳에 가 보았던 것 같은 (아 이걸 뭐라고 하지.. 랑데뷰? 뭐였더라..) 느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터키 남자와 한국 여자의 로맨스가 주 내용인 것처럼 보이는 이 책은 사실, 그 로맨스라는 형식을 빌어서 터키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나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나름 자세하다는 게 중요한데, 열심히 조사하고 열심히 분석해서 의견을 말하는 전문가의 느낌은 아니다. 내가 느낀 미노 씨의 느낌은 일반인의 수준 (그러니까 그렇게 통찰력있거나 전문적이지 않은) 에서는 나름 깊이있게 생각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 오히려 일반인의 수준에서 이야기를 하니까 옆집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밀감이 있어서 좋았던 책.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12/27 14:01

한 번 이 책을 잡았다면 2 권을 다 읽기 전까지 이 책을 내려 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측천무후 책의 첫 표지를 넘기는 순간은 곧 주술에 걸리는 순간이다. 샨사의 언어가 빚어내는 주술에 빨려들어 우리의 정신은 그녀의 글자들 위를 흐느적거리면 돌아다니게 된다.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가는데 샨사는 중국 사람인데 프랑스에 유학가서 이 소설을 프랑스어로 썼단다. 중국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문학작품을 읽을 만한 실력도 아닐 뿐더러 프랑스어는 je ne parle pas francais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원어로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을 수 밖에!

다행히 이 소설은 번역을 정말 잘 한 듯.

남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졌던 시대의 걸출한 인물 (소설 속에서는 신의 딸이지만)인 측천무후가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1인칭 소설이다. 결국 역사라는 것은 의도보다는 결과를 중심으로 해석되고 기술되어 후대로 전해지게 되므로, 역사 속 인물의 의도는 후세에 전해지기가 어렵기 마련.

중국의 풍경과 중국스러운 분위기 (그 뭔가 주술적이면서, 동양적이면서, 미스테리어스한....중국집?) 를 즐기고 싶다면 정말 일독을 권할만한 책.

책 두 권을 다 읽고 났더니 당 시대를 내가 쭉 살아온 듯,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같이 살아온 듯,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백성을 굽어 살피는 그 통치자의 고민과 처절한 고독을 같이 맛본 듯했다. 그래서 좀 피곤했다 -.-;;

그녀의 표현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만한데..인상적인 한 구절은

"생일 잔치라는 것은 결국 죽어가는 젊음에 대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하하, 소설책이다 보니, 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다 못 적겠는데, 소설은 정말 영화를 보는 듯 visual 하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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