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에 하카다 분코라는 일본 라면집에 다녀왔다. 실은 지난 주 초에 소개를 받았는데 바빠서 계속 못 가다가 드디어 지난 주 금요일에 갔다 온 거다.
금요일 8시 쯤에 도착해서.. 한 30분 쯤 기다렸나? 아..이거 예감이 너무 좋다.
가게 분위기하며, 돈코츠 라면에서 풍기는 구수한 돼지 뼈 냄새가 "고레와 혼모노다! (이건 진짜다!)" 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메뉴는 딱 두 가진데, 인라면과 청라면. 인라면은 진짜 일본라면이고 청라면은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약간 옅은 맛으로 바꾼 거라고 보면 된다.
당연 선택은 인라면. 인라면에 차슈 토핑도 가득 얹고. 카운터에 앉아서 주인 아저씨가 라면 만드는 걸 지켜보는데.. 주방 내부에 도구들은 일본 라면집보다는 확실히 열악한 것 같았다.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일본의 맛을 전파하고 있는 주인 아저씨 진짜 멋있어요~ 실제로 스타일도 좋더라.
두근두근 하면서 라면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인라면 등장.
아..냄새에 벌써부터 너무 행복하다. 마늘을 갈아 넣고, 깨도 갈아 넣고. 입을 헹구고. 냄새를 맡으며 라면을 먹기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건 모두 일본에 있을 때 카타야마가 알려준 라면을 먹기 위한 자세. ㅋㅋ
국물을 떠서 입 안에 넣었는데..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우마이~~ ! (겁내 맛있다!)"
이건 진짜다. 진짜 일본 라면.
대충 인스턴트 가져다가 끓여서 일본 정통 라면이라고 파는 겐조 라면 등등등 과는 차원이 다른 진짜 일본 라면.
눈물 주륵주륵 흘리면서 먹었다. 정말.
그리고 이틀 후 오늘 일요일.
오후 내내 라면이 생각나서 참을 수가 없는 거다. 마늘의 쌉싸름한 맛과 돈코츠 라면의 그 뽀얗고 고소한 국물이 계속 머리 속을 빙빙 돌아다니는 거다..헉헉헉..
그래서 일 다 보고, 밤 9시에 결국 하카다 분코를 다시 찾았다. 일요일 밤이라 그런지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자리는 거의 꽉 찬 상태.
오늘은 차슈가 없다 그래서 차슈 토핑은 못 넣고. 사리 하나 추가해서 먹고 왔다.
라면 한 그릇 먹고 온 것 뿐인데. 기분이 정말 날라간다. 꼴랑 1년 일본에서 지냈었지만, 라멘은 정말 나에게 추억의 음식이다. 일 주일에 최소 두 번은 라면 맛집 기행을 다녔으니 그럴 수 밖에.
몇 년 간 잊고 지냈던 그 기억을 하카다 분코가 다시 살려준 거다. 라면을 먹고 났더니 일본에 있을 때 자주 갔었던 나나시 라멘, 이치란 이 곳의 기분이 고스란히 살아났다. 돌아오는 길에 DMB로 J-POP을 들으며 흥얼흥얼 거리면서 집에 들어왔더니,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게 별로 없다.
맜있는 음식과 음악. 이 둘의 궁합은 정말 최고다!
하카다 분코.. 앞으로 너무 자주 갈 거 같다. 위치는 홍대 앞 극동 방송국 바로 옆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