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09/04/08 땅 끝 (1)
  2. 2008/01/30 이닝 가는 길 (2)
  3. 2008/01/17 투루판에서 다시 우루무치로
  4. 2008/01/17 우루무치와 투루판
  5. 2007/04/19 제주도의 추억 (3)
  6. 2007/02/21 attention economy (2)
  7. 2006/09/02 일출의 중독 (4)
  8. 2006/08/15 델리는 의외로 깜찍한 도시다! (2)
  9. 2006/08/09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12)
  10. 2006/08/09 돌아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
2009/04/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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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대도시는 비행기로 한 번에 다 가니까. 더 이상 물리적 거리만으로 멀고 가까움을 따지는 것은 이제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예전부터 그래서 아주 멀리 가고 싶었다. 비행기 타고, 국내선 갈아타고, 버스 타고 하루 이상 가는 그런 곳. 문명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그 곳은 가는 것도 아주 오랫 동안 힘들게 가야 "멀다"는 것이 느껴질 것 같다.

신혼 여행지로 그런 "땅 끝"을 택했다는 것이 좀 웃기긴 하지만, 멀리 간 것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되었던 것 같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8/01/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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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 가는 길. 신장에서 날씨는 항상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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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있는 화장실. 당연히 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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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에서 신장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12시간이다. 버스로 12시간 비행기 타고 2시간 정도 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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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가는 동안 날씨는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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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타서 다음날 오전 3시에 이닝 도착. 새벽에 낯선 곳에 떨어진다는 게 좀 무섭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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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전 글에서 이야기했던 건포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푸타오고우 (포도골?) 라는 곳에 가면 널린 게 건포도. 관광객이 꼭 들르는 곳이 푸타오고우인데, 사실 내부의 모든 게 100%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장소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중국 어디에나 가도 있는 똑같은 기념품 가게 라거나, 관광버스로 실어나르는 관광객에 익숙한 현지 사람들도 그렇고. 장소로서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역시 건포도가 정말 맛잇기 때문에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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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포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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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널린 포도들. 이거 따 먹으면 경찰서 간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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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타오고우 근처 마을. 우리는 관광지 다니는 것보다 이런 현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조용히 둘러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웟다. 마을은 정말 예쁘고, 사람들은 순박해 보이는 곳. 이후에 갔던 이닝에서 훨씬 예쁜 마을을 많이 봐서 지금은 그닥 아쉽지는 않다. 투루판은 우루무치에서 여행사 통해서 간 거기 때문에 관광지만 쏙쏙 보고 온 셈. 우리 둘 빼고 전부 중국인 아저씨 아줌마 들이랑 정말 시끄러웠다. 버스 안에서 너무 시끄러운 중국어에 기가 좀 눌렸었는데,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 없네. 아쉽게도. 실크로드의 아주 옛날 문명지인 교하 고성. BC몇 년도 유적인지는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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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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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아저씨 아줌마들과 1일 투어를 마치고 우루무치로 돌아왔다. 우루무치 투루판은 가깝기도 하거니와 투루판은 볼 거리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서 왠만하면 우루무치에서 관광상품 사서 돌아다니는 게 편하다. 그게 싸기도 싸고. 우루무치 야시장은 정말 볼 거리가 많다. 먹을 거 정말 풍성하다. 신혼 여행 가기 전에 와이프와 여러 번 이야기했던 대로 우리는 먹을 게 참 중요하기 때문에 맛있는 거 많이 있는 곳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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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리 꼬치. 메추리 알이 아니고. 그리고 별의 별 꼬치가 다 있는데, 생각보다 맛있음. 꼬치와 함께 먹는 열대 과일이 짱. 가격은 뭐 거의 거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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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인 우루무치에 드디어 도착햇다. 사실 베이징에서 우루무치까지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기 때문에 쉽게 쉽게 온 편이다. 우루무치에서 이닝까지는 12시간 버스로 이동했기 때문에 뭐 물리적으로 비행기 타는 거는 정말 쉬운 일. 그래도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 사람들도 제대로 살 것 같지 않은 실크로드로 가는 길에 처음의 도시였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꽤 부담이 컸다. 우루무치에서부터는 호텔 예약도 그 다음 구체적인 일정도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더 긴장이 되기도 했었고. 신장의 가장 번화한 도시 우루무치로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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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쪽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빤미엔. 면이 반에 음식을 반 넣어서 섞어 먹는다. 넣어서 섞어 먹는 음식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서 감자 빤미엔은 나와 와이프의 페이보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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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빤미엔 먹고 나서 양꼬치. 신장에서 양꼬치 안 먹으면 신장 여행 안 한 거나 마찬가지. 우루무치에서 다음 여행지는 투루판으로 잡았다. 사막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 가 보면 정말 덥다. 그야말로 하악하악 만 하면서 다니게 되는 곳. 여기는 건포도가 정말 맛있다. 건포도가 너무 맛있으므로 건포도 하나 먹기 위해서 간다고 해도 뭐 그걸로 오케이. 한국에서 보는 한 종류의 건포도만 상상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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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루판 가는 길에 지나게 되는 따반청이라는 곳. 풍력 발전할 만큼 바람 작살. 드디어 투루판 도착. 버스에서 내리면 사막의 열기에 허억하고 놀라게 된다. 서유기에 나오는 산이 바로 이 화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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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모양이라고 해서 화롄산이다. 사진 잘 찍었으면 정말 멋지게 나왔을 곳인데 단렌즈를 이 때 안 샀던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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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을 위한 낙타. 낙타는 눈도 순하고 얼굴이 너무 귀엽게 생겨서 좋아하는 동물. - to be continued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둘이 떠난 건 아니었지만, 하핫.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7/02/21 10:24

DSC_0227, 의 저작권자는 burning9.

1. attention economy

david&danny의 attention economy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든 생각

관심이라는 것은 결국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수 많은 표지판 중 어떤 표지판을 따라 갈 것인지를 manage하는 것이라는 생각.

표지판의 개수가 많아지는 세상에 살고 있으니,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테니 attention economy가 중요한 세상인 건 확실하겠지.

2.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선택하는 법'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다.

석차라는 일률적 잣대 속에서만 살아 왔기 때문에 표지판이 나오지 않는 길만을 걸어왔던 것.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표지판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고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당황하며 제 2의 사춘기를 맞이한다.

3. 여행

여행이 주는 benefit이 뭔지 방금 또 생각났다.

수 많은 표지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연습해 나갈 수 있다는 거.

@사진은 이번에 일본 가서 고베에서 찍은 것.

고베는 도시가 너무 이쁨.

Camera: Nikon D40
Exposure: 0.005 sec (1/200)
Aperture: f/7.1
Focal Length: 50 mm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09/02 10:39

P1010014, 의 저작권자는 burning9.

일출에는 확실히 중독적인 면이 있다.

세상사 별 거 아니라는 일종의 해탈.

오늘 하루 감사하게 시작한다는 일상의 감사.

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고 느껴지는 자신에 대한 뿌듯함.

나라는 이 미약한 존재에 아무 상관없이 너무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 자연계가 주는 경외 내지는 포근함.

사진은 2003년에 스페인 코스타 델 솔에 학회 갔을 때.

@요즘 사진을 안 찍으니, 죄 옛날 거 우려먹기만 한다. ㅋ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49500032, 의 저작권자는 burning9.

딸기뿡이 님 포스트 차마 보낼 수 없는 http://moongsiri.tistory.com/2233233 을 보고 생각나서 올리는 글인데, 딸기뿡이 님 포스트가 가슴에 너무 와 닿는 글임에 비해서 나는 좀 대충 쓰는 글인 것 같아서, 차마 트랙백을 보내지는 못했다.

막상 인도에 가기 전에는 인도가 참 칙칙하고 꾸질꾸질한 곳일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 회색빛에..탁한 공기.. 어두운 회색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었다. 개발도상국의 수도가 으레 그러하듯 델리는 특히 그럴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델리에서 돌아 다닐 때, 공해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늘 수건으로 코를 막고 다녔으니까.

그런데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참 추억이라는 게 무섭다는 것을 이럴 때 느끼는데 말이지.

델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저 오토릭샤였다.
노란색과 녹색이 반반으로 나뉘어 칠해져 있는 오토릭샤.

노란색과 녹색으로 기억되는 릭샤는 어떻게 보면 작은 딱정벌레처럼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 소똥과 공해로 대변되는 구질구질한 이미지가 아니라 폭스바겐의 비틀처럼 깜찍한 이미지로 릭샤가 기억되는 거다.

누가 나에게 델리가 어땠냐고 물어보면 "응, 의외로 귀엽고 깜찍한 도시야" 이렇게 말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건 거짓말은 아니거든. 비오는 날 작고 귀여운 딱정벌레 같은 릭샤가 가득찬 델리 시내를 상상해 보란 말이지. 이건 절대 거짓말이 아냐.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여행 책 읽을 때마다 회사 동기 형이 나에게 하는 말이 있었다.
"자꾸 그렇게 불량한 책 읽으면 회사 생활 못하는 거 아냐?"

웃으면서 농담처럼 한 말이었지만,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 것처럼..오반가.. 여튼 점점 진실을 알아가는 것 같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참으로 다양할 수 있음을 몸으로 느낀다.

그건 그렇고, 여행 책은 잡게 되면, 다음 날 출근할 거 생각하지 않고 계속 읽게 된다.

그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이 날 때도 있고, 들려주는 이야기 속의 사람이 너무
맑고 선해서, 그 맑음이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찡할 때도 있다. 어느 낯선 나라의 길거리를 보면서 저 길 내가 걸었던 길과 참 비슷하다 이러면서 왠지 모를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on the road -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은 작가가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장기 여행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인터뷰를 실은 책이니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카오산 로드는 태국 친구와 함께 가 보았다. 그 때는 일본에서 친해진 태국 친구 집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여행자들의 메카라는 카오산 로드를 깊이 있게 느끼지는 못했다. 거기에서 며칠 지내보고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과 말도 섞어 보고 해야 그런 걸 느낄 수 있는데. 그 때 난 태국인 친구의 배려로 친구집에서 정말 호사스럽게 지냈기에 ㅋ

책에 나온 몇 가지 인터뷰 중에.. 와 닿았던 몇 가지를 인용해 보자면

"사람들을 더 바라봐야 한다는 것. 우리는 모두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해. 내 인생, 내 직업, 내 일, 내 아이들, 내 어머니, 내 아버지, 내 친구 등. 그런데 그런 삶은 완전하지 않은 것 같아. 사람이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그건 완전한 삶이 아닌 거야. 난 상대에게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

(중략)

혼자 중얼거렸어. 잘못된 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다. 때로는 나만 생각해야 할 때가 있는 거고, 때로는 내가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감당할 수 있는 거다... 어쩔 수 없잖아. 내가 먹고 사는 걸 먼저 행겨야 하는 건... 하지만 그 다음에는 반드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자고 마음먹었어."

- 사는 데 많은 게 필요한 건 아니다. 트레이시아 버튼 27세 자메이카

"주로 자연 속을 거닐며 홀로 있을 때, 짧지만 가슴 벅찬 순간들이 있어. 내 몸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기운으로 가득 차. 그 기운이 빨리 내 몸을 빠져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뉴질랜드의 어떤 산에 올라갓을 때였어. 구름이 가득한 매우 평화로운 곳이었지. 그곳에 잠시 앉아 쉬고 있는데 어느 순간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내가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고 느꼈어. 정말 평온한 순간이었지. 고요함과 평안함, 행복은 함께 온다고 생각해"

- 이제 일하는 게 그리워, 요나스 테일러 28세 독일

2003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교수님이 출장을 가신 틈을 타 몰래 혼자 여행을 질렀다. 전라남도를 혼자서 돌아보는데, 순천의 선암사를 갔을 때였다.

선암사까지 길을 올라가는데, 하늘이 녹색의 짙은 잎으로 가득 덮여서 하늘색이 정말 점점으로 보이더라.. 강렬한 햇살과 그 햇살을 모두 막아주는 강한 나무들. 매미 소리. 상쾌한 바람.

내가 자연으로부터 보호 받고 있다고 느꼈다. 그 감동에 너무 가슴이 벅차 올라서 흘핏 눈물도 흘렸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옆 사람 신경 안쓰고 노래도 흥얼 거리면서 헤죽헤죽 대며 선암사까지 올라갔었다. (더위먹었던 거였나 -.-;;)

사람에게서 듣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정말 영혼을 진동시킨다. 물을 가득 담아 둔 욕조에서 벽면을 때려서 징~하고 파동이 생기는 것처럼. 정말 내 가슴과 영혼이 진동하는 것을 느낀다. 여행에 관한 책을 읽을 때. 그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정말 순수할 때. 가슴으로 파동을 느낀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여행, , 태국

이건 베트남 가면서 읽었던 책이니 2004년 가을에 읽었던 책.
종단 계획, 횡단 계획.. 아니면 3일짜리 간단한 뭐라도. 선을 넘는 게 중요하다는 거.
중요한 건 실행이다.

탐험가... 나의 로망..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의 그 짜릿함. 어렵고 힘든 과정을 모두 다 이겨내고 목표에 다달았을 때의 그 중독과도 같은 성취감.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은 모험을 하는 걸 게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여기 저기 싸 돌아다니는 것이고.

이 책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모험가 브루노 바우만은 20일간에 걸친 세걔 최대의 모래 사막 타클라마칸을 횡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하라 사막이 전체의 1/3정도만 모래 사막인데 비해서, 타클라마칸은 모래 사막으로서는 세계 최대 넓이의 사막이다.

사막은 정말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공간이다. 작가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중간 중간에 인간의 말로서는 이 절대적인 공간의 신비함을 묘사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정말 그렇다. 사막은 그 공간에 자기가 서 보지 않은 이상, 사막이 어떻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기가 어렵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모래 사막의 물결, 무한대까지 이어지는 모래 언덕을 자기의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사막에 대한 묘사는 한낱 진부한 언어에 불과할 뿐이다.

"모래 언덕에 올라서서 나는 자연이 만들어 준 큰 텐트 안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라는 작가의 말은 이집트에서 사막에서 보냈던 경험과 맞물리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만들었다.

99년 초, 이집트 사막에 친구와 단 둘이 머물렀을 때, 대지를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드랬다. 둥그렇게 펼쳐진 지평선과, 저 땅끝까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사막을 보면서, 자연의 보호막 안에 내가 서 있다는 생각.

그 당시의 우리의 경험은 바우만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에 비하면 정말 "모험"축에도 낄 수 없는 것이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모험에 우리의 1박 2일 추위 탈출을 위한 고통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

그의 모험을 생생하게 옆에서 같이 즐긴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뛰어난 문장은 아니지만,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의 사진 역시 너무 멋있어서 다시 한 번 사막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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