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숲'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08/06 더불어 숲 - 신영복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신영복 교수가 20년 20일을 복역한 뒤 세상에 나와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엽서 형식으로 띄워 보낸 사색이 담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러가지 것들을 참 많이 생각하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상적인 구절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인용해 보자면
히말라야를 어둠 속에 묻어둔 하늘에는 설봉 대신 지금은 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는 진리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이 밤 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밤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여기서 말하는 별이란 하늘에 있는 진짜 별이기도 하지만,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가 의미하는 것처럼 자신이 동경하는 일종의 스타일 수도 있고, 본인의 꿈일 수도 있다.

결국 현재의 본인이 현실보다 자신의 꿈, 이상에 대해서만 너무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그런 '별'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인데, 이래서야 현재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가 힘들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극복하는 힘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혹시나 본인이 지금 너무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현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다.

내가 당신에게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의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절절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대상을 오히려 그르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역설입니다.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내게 가장 정직한 사랑의 방법을 묻는다면 나는 '함께 걸어가는 것'이며 '함께 핀 안개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도, 부부간에서도, 친구간에서도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고 상대에게 여러 가지 것을 강요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괴로워 죽는데도,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짓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것이며, 오히려 독선과 아집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