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8/06/24 내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자세 (5)
  2. 2006/11/13 연애 그리고 IT (9)
  3. 2006/09/05 인간 관계의 인과 관계 (3)
  4. 2006/09/02 naive
  5. 2006/09/01 술 술 술 (8)
  6. 2006/07/26 일 할 때 가장 즐거운 것 (4)
  7. 2006/07/23 Top down vs. bottom up (4)
  8. 2006/07/15 나에게 관대해지기 (2)
블로그를 처음 만들 때는 밝고 명랑하면서 허접한 생활 이야기를 많이 써야지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 자꾸 철학적인 태도나 생각에 대한 글들을 포스팅하고 있다.

일 끝내고 밤 시간에 글을 쓰니까 그런 건가.

얼마 전에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이다.

나:

좀 무서운 이야기일 수 있겠으나, 나는 내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의사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현재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일인지를 많이 생각한다. 내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만 참고 견디면 내일은 더 좋아질거야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도 한다. 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그 과정이 즐거운 경우에만 나에게 의미가 있다. 과정 자체를 전혀 즐기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가 생긴 그 이후만을 바라보면서 하는 일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

그런데 만약 우리가 내일 죽는다면 오늘 일도 하지 말고, 무조건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거 아닐까


나:

우리가 내일 죽는다면 물론 그렇게 해야 겠지. 하지만 우리는 내일 죽는 게 아니라,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거다. 내일 죽는다는 것과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아주 다른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을 보면 우리가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그 "가능성"을 전혀 무시하고 사는 듯이 보인다. 내일은 불확실하며, 어떤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내일에 대한 그 "가능성"을 확정적 사실로 받아들여서 내일 이후를 내다 보지 못하는 사람은 꿈을 꾸지 못하기 때문에 슬프다. 하지만 더 슬픈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 "가능성"에서 본인은 해방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너무도 소중한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오늘이 즐거워야 즐거운 내일을 만들 수 있다.

놀고 먹자는 말이 아니다. 고시 같이 시간이 길게 걸리는 시험을 준비하지 말라는 말도 아니다. 다만, 그 "가능성"을 무시한 채로 오늘을 참아내듯 살지는 말자는 거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11/13 19:00
요즘 통 포스팅이 없는 이유는

연애하느라 바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염장 질려도 괜찮으신 분만 클릭...

more..



사족 1. marking.net

사람마다 의견은 다를 수 있겠지만, 요즘 웹 서비스 쪽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것은 UGC (user generated content)이다. UCC, UGC 등으로 검색하면 정말 산더미 같은 글들을 볼 수 있을 테니 뭐 이슈나 이런 이야기들은 다 넘어가고.

marking.net 이라는 곳에서 UGC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기존에 플래시 이용해서 사진 앨범을 만들어 썼었는데 그것을 만들기쉽게 해 주는 서비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은 꽤 있는 것 같지만, 나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괜찮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든다.


사족 2. IT의 내용과 형식

전산을 공부하면서 나는 본인을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하지 않고 전산학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IT를 형식이 아니라 내용으로 다루는 분야를 좋아했었다. 오토마타, 전산논리학, 프로그래밍언어이론 등 IT의 코어가 되어는 수학적 시스템에 관해서 공부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

사회생활의 영향인지, 관심분야의 전이인지 확대인지..원인이 무어가 되었든지간에.

요즘에 내가 흥미를 깊게 가지고 있는 것은 좀 달라졌다. IT를 형식으로 하고 그 내용은 사람을 담는 서비스가 관심의 대상이다. 플리커, 싸이월드, 블로그 등등.. 내가 정말 편리하게 사용하는 모든 서비스는 IT를 형식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그 주요 내용 (content)으로 하는 것이다. 결국은 사람의 행동과 감성, 생각 등 사람 자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쪽으로 관심의 방향이 모아지고 있는 거다.

참 신기한 것은 과거에는 IT를 내용으로 보지 않고 형식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다. SI 쪽 일을 하면서 분명히 필요는 하지만, 재미는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에서 IT 업계의 사람들이 평가절하되는 이 세태가 못마땅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업체의 갑을 관계, 업무의 갑을 관계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등의 역할 분담에서 나오는..) 속에서 전산쟁이들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몇 번 했었던 것 같다.

여하튼 사족으로 쓰는 글이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써야 겠다. 이 글의 메인 주제는 어디까지나 연애.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IT, 연애
1. 만났을 때 긴장되지 않고 참 편하지만, 그래도 가슴이 설레는 사람.

2. 맞아 맞아 한참을 공감하고, 비슷하다 생각하지만, '어 이런 면이 있었네' 하고 놀라운 면을 가끔씩 보여 주는 사람.

3. 꼼꼼하고 참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허술한 면이 있어서 인간적인 사람.

저런 사람이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뭐냐 하면 말이지. 위의 말들을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나 저 사람 별로야' 할 때 그대로 쓸 수 있다.

그러니까

1'. 가슴이 좀 설레긴 하지만, 만났을 때 긴장이 안 되고 편하기만 한 사람.

2'. 가끔씩 '어 이런 면이 있었네' 하고 놀라운 면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주로 나랑 참 비슷하다는 생각만 드는 사람.

3'. 허술한 면이 있어서 인간적이긴 하지만, 보통 때는 너무 완벽하기만 한 사람.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뭐냐면 "이래이래서 난 누가 좋아" 이 말은 결국 거짓말일 수 밖에 없다는 거. "누가 좋으니까" 이런 이런 면이 좋아보이는 것인 듯. 인과관계가 바뀐 거라고나 할까.

물론 위의 예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 극단적인 경우는 제외.

아니면 밸런스가 정말 중요하다는 말일수도. 항상 편하다가 가끔 설레는 사람과 항상 설레서 긴장되다가 가끔 편한 사람. 이 둘은 정말 다르니까. 누가 더 좋은지는 개인 취향 차이니까.

뭔가 정리가 잘 안 된다. 흠.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09/02 10:07
어제 대학 때 동아리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나온 말이다.

"맞아. 우리는 참 naive하게 살아온 거 같아. 어떤 비장함 같은 거 없이."

"그러게. 내일 잘 되기 위해서 오늘을 희생하고 이런 거 없지. 우리는."

그런데 뭐 저런 이야기들을 '우리는 너무 naive했어. 고쳐야 겠어. 반성하자' 뭐 이런 문맥으로 이야기가 된 것이 아니라, '우리는 이렇게 naive하게 사는 우리 인생이 좋아. 바꾸지 말고 이대로 가자.' 뭐 이런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나 역시 별로 비장하지 않고, 그 동안 naive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물론 그럴거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에피쿠로스

more..


적인 생각이 내가 이것 저것 생각하는 근간이 되어 버린 듯.

인간 본성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쾌락은 마음의 평정이라는 것에 동감하는 중. '쾌락 우선'이라는 말이 절대 되는대로 살자 뭐 이런 게 아닌데,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내일을 위해 오늘을 즐긴다' 이 말이 가끔씩은 오해를 사기도 하는 것 같아서.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09/01 13:28
어제 너무 달렸다. 기억도 드문 드문 -.-;;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아..정말 50세주는 자제해야겠다. 50세주 먹은 날은 죽는 날이 반은 되는 거 같다.
이것 역시 파블로프의 개인가? 50세주에 연관된 -.-;; 안 좋아 안 좋아.

어제 술을 먹다가 완전 업 되서 전화를 몇 군데 했었다.
무슨 얘기했는지 잘 기억도 안 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통화기록을 봤더니. 죄 고등학교 동문 남자애들이다.

술 안깨서 oTL, 완전 술 이빠이 취해서 전화한게 죄 남자였다는 데서 다시 한 번 oTL.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 언제 일까 떠 올려 보면

이럴 때인 거 같다. 가장 이라는 말은 너무 강한 것 같기도 하니 매우 정도로 바꾸어도 좋겠다.

내가 A라는 의견을 낸다.

다른 사람이 B라는 의견을 낸다.

서로 자신의 주장의 근거를 대면서 논의를 한다.

"자,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애. 만약에 B라고 하면 이렇게 이렇게 되지 않겠어? 이런 공격에 대해서 어떻게 방어할 수 있을까?"

"그렇죠. 하지만 그런 경우에 A도 마찬가지로 blah blah..."

한참의 논의 끝에 둘 다 만족할 만한 "AB" 라는 더 좋은 아이디어로 탄탄하게 다시 태어났을 때, 뿌듯하면서도 상쾌하면서도 참 기분이 좋다.

타협은 아니다.
상대방이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것 같으니 피곤해서 대충 B라고 하죠. 이런 식은 절대 곤란하다. 이러한 타협이 쌓이다 보면 최종 결과물의 상품 기획서는 그야 말로 어중이 떠중이 컨셉도 없고, 아..이게요..원래는 이랬는데 어쩌고 저쩌고.. 결과보다 히스토리가 중요한 그런 문서로 전락하기 딱 좋다.

자신이 중요한다고 생각하는 가치, 같이 일하는 동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이 둘의 가치가 합쳐져서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가치로 태어났을 때. 이것이 여러 명이 같이 일을 하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진정한 평가는 상품이 만들어지고 그 상품이 시장에 나와서 고객의 평가를 받을 때 이루어진다.

하지만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로  저렇게 탄탄한 컨셉으로 만들어진 상품도 실패할 수 있는데,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저런 과정도 겪지 않고 만들어진 상품이라면 실패할 것이 불 보듯 뻔하지 않나. 여러 명이 말한 것이 여기 조금 저기 조금, 하나의 시너지로 묶여 있지 않고, 그냥 대충 섞여 있는, 색깔이 분명하지 않은 상품. 이런 상품은 절대 사절이다.

그림은 GE가 내세우는 가치. 그냥 참고용 그림임. GE에서 일하는 줄 오해할라.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6/07/23 02:13
살면서 만나는 몇 몇 사람들 중에 참 대단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뭔가 큰 목표를 정해 두고, 그 일을 이루기 위해 하나 하나씩 착착 이루어가는 사람들이다. 삶에 대한 비젼을 확실히 정해 두고, 그에 맞추어서 직장도 옮기고 여행도 다니고, 결혼도 한다. 이 사람들은 커리어를 변경하는 것도 미리 계획에 두고 있고, 그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나중에 더 큰 목적을 이루게 만든다.

한 때 나도 그런 삶의 방식을 참 동경해 왔다. 그래서 내 인생의 비젼은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보내기도 했다.

이런 사람들은 이마에 top-down 방식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팻말을 붙이고 다니는 것 같다.

반면에 bottom-up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은 뭐랄까 우연히 기회를 발견하고, 그 기회에 충실하면서 5년 10년 뒤를 생각하기 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타입이라고 해야 할까.

딱 들어맞는 말은 아니지만 bottom-up 타입의 사람들은 행동을 먼저 하고, 그 행동에서 배운 이론을 가지고, 그 다음을 생각한다. 반면에 top-down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론을 먼저 가지고, 그 이론에 따라서 행동을 한다. 그리고 그 다음 행동도 이미 처음 이론을 세울 때 윤곽이 잡혀 있다.

2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너무 단순화한 감이 있지만 대충 이상의 분류 기준으로 사람들을 나눌 수가 있다. 어릴 때는 보통 bottom-up으로 행동한다. 짧게 생각하고, 일단 해 보고 재미가 있으면 계속 한다. 계속 하다보면 더 재미있어서 더 많이 한다. 지겨워졌으면 또 다른 것을 시도 해 본다. 이러면서 뭔가 생각을 정리해 나가게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통 top-down 형태의 사람으로 바뀌어 간다. 생각을 먼저 해 보고, 그게 그 뒤에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뭐고, 경쟁자는 누구고 별의별 분석을 다 해보고, 관련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보고 그 뒤에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기회 비용을 고려하고,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지 리스크 분석까지 한다.

사람이 어찌 늘 똑같은 색으로 bottom-up으로 top-down으로 일관되게 살 수야 있을까마는, 확실히 사람의 색깔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이성적으로 top-down 형 인간이 되기를 동경하면서, 본능적으로 bottom-up 형 인간에 매력을 느껴왔던 나. 이제 많은 부분에서 top-down 형 의사 결정을 포기할려고 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생각, 일상
2006/07/15 19:02
지금까지 교과서에서 배웠던 것들은

나에게는 엄격하되, 남에게는 관대하라 였다.

물론 남에게는 관대해야한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나름 나에게 엄격하게 해 온 것 같다. 그런데, 나에게 엄격하다는 것이 꼭 좋은 게 아니더라.

내가 어떤 일로 힘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면, 내가 그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과 재미있는 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주는 것이 좋다.
이럴 때 나에게 엄격해야 한다고 해서 이런 재미있는 일들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서 초자아적인 내가 나서서 빼앗아 버릴 때, 힘들고 지쳐 하는 나를 발견한다.

적절한 보상.
너무 쪼으지 않기.
재미있는 일들을 해 볼 수 있게 격려하기.

이 모든 것들은 내가 나에게 해 주어야 하는 것들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한테 잘하는 것보다 나한테 잘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 아니겠는가.

나에게 관대해지자.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TAG 일상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