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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1 칩 히스, 댄 히스의 스틱 (1)
  2. 2008/07/08 DRY: Don't Repeat Yourself
  3. 2008/05/26 파프리카랩 창업 10개월 (8)
  4. 2008/04/19 사업 (6)
  5. 2008/03/02 경영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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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게 앞에 나와서 어버어버하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봐라. 혹은 자기는 정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술술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시 이 책을 봐라.

이 책을 읽으면 그럼 누구나 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을 읽어도 대부분의 경우는 책 참 재미있네 하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부한 메시지를 또 끊임없이 찍어낼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만들 때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떠올리면서, 혹은 이 책을 다시 찾아보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에 맞게 메시지를 가다듬는다면 처음에 만든 메시지보다는 훨씬 뇌리에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인만큼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쓰는 이 글도 읽는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책을 제대로 못 읽은 것이 될 테니까.

그래서 다른 책을 읽고 난 후에 편하게 감상을 쓸 때의 마음과는 달리 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글의 앞머리에서 질문을 던진 것, 현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 것들이 모두 이 책의 원칙에 따라서 흉내를 내 본 것이다.

단순함,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이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이다.

일단 한 번 읽어두고 메시지를 쓸 일이 있을 때마다 펼쳐서 다시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더불어 숲과 같은 영혼의 자양분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괜찮은 전술을 담고 있는 실용서로서 훌륭한 책이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8/07/08 21:17
papree.com을 Ruby on Rails 로 만들고 있다. (faceworthy.com, couchmob.com 모두 마찬가지) 다른 언어로 코딩할 때도 마찬가지이겠지만, RoR로 할 때는 특히 DRY(Don't Repeat Yourself)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DRY 원칙이란 쉽게 말해서 같은 코드를 중복해서 여기 저기 쓰지 말자는 원칙이다.

그런데 기존에 쓰던 코드 중에서 코드 블록으로 넘기는 코드들에는 중복이 좀 있었다.

예를 들어 배열의 값을 각각 2배를 만들어야 한다면

a = [1,2,3]

a.map {|x| x *2} # [2,4,6]


이런 코드를 여러 번 써야 하면, 사실 긴 코드가 아니기 때문에 {|x| x * 2} 를 중복해서 썼었다.

그런데 오늘 책을 보다 보니 메소드를 객체로 잡아오는 방법이 있었다. 다음과 같이 쓰면 코드 블록의 중복도 피할 수 있다.

def double(a)
    a * 2
end

meth = Object.method(:double)

a.map(&meth) # [2,4,6]

@ 뜬금없이 인간이 하는 말에도 DRY 원칙이 충실히 지켜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먹고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하는 사람에게 DRY라고 하면 효율적으로 말하는 그런 거.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사실 아직까지도 "야, 너 창업했다면서?" 와 같은 이야기를 가끔씩 듣기 때문에, 파프리카랩을 만든 지 벌써 10개월째에 접어든다는 것이 잘 실감은 나지 않는다.

체감하고 있는 것보다 긴 시간이 지나간 것에 놀라고 있다. 인생 중 어느 시점과 비교해 보아도 많은 일을 했던 10개월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돌이켜 보면 참 짧은 시간으로 느껴진다는 것도 신기하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언제 한 번 찬찬히 곱씹어보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이슈겠지만,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들 중심으로 정리를 해 보자면 (너무 찬찬히 정리하면.. 절대 정리 안 할 게으른 성격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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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 것
자식 같은 프로덕트들 (papree, faceworthy, couchmob) : 예전에 알바하던 시절 부터, SKT 에 다니던 시절에도 자식을 낳는 마음으로 프로덕트를 만들긴 했지만, 고객과 바로 인터랙션 하면서 두 명이서 모든 걸 다 해 내는 지금과 프로덕트를 대하는 마음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은 인정해야 할 듯 싶다.

매력적인 언어, 루비의 발견: 루비로 코딩을 하면서 코딩의 재미에 푹 빠졌다. 코드를 쓰는 즐거움을 얻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하는 것이 좋고, 어떤 말을 하는 게 안 좋은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어떠해야 하고, 투자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는 어떠해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에서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고, 10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는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확실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절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대상에게 극도로 개인화 된 행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항상 부족한 점을 느끼게 될 것 같다라는 점이다.

잃은 것

social life: 직장인일 떄 즐기던 각종 취미, 친구들과의 모임에 자연스럽게 소원해지는 것 같다. 일하는 시간이 일단 길어졌고, 그러기에 며칠 되지 않는 휴일은 더더욱 휴식과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배정하게 된다.

경제력: 일시적인 현상이겠지만 (그래야만 한다 ^^) 가처분 소득이 줄었다. social life 역시 줄어서 큰 어려움은 없다. 가끔씩 아이 낳을 생각을 해 보면 걱정이 될 때가 있긴 하다.

창업 10개월 동안 한 자리에 오도카니 앉아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 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0개월 동안 그 만큼 열심히 뛰어 왔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면 좋은 현상이고,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고 생각하면 나쁜 현상이겠지.

사업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졸업식에서 학교 생활 회상하는 것 마냥 센티멘탈 해져서 이것 저것 뒤돌아보는 그 만큼의 회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가끔씩은 내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 조직이 어떻게 흘러 가고 있는지 오늘처럼 오도카니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봐야겠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8/04/19 00:56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파프리카랩을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크게 몇 가지로 요약이 되었다.

제일 많은 반응.

언제 그렇게 준비를 했대? 어떻게 해서 그렇게 큰 마음을 먹게 된거야?

- 사실 그렇게 큰 마음을 먹지는 않았다.

큰 마음을 먹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예를 들면 뮤지컬 배우가 된다거나 소설가가 되겠다거나.. 내가 지금까지 해 오던 일과 완전히 다르고, 내가 별로 재능도 없는 그런 일을 갑자기 하겠다고 하면..그건 큰 마음을 먹은 게 되겠지만, 사업을 시작한다고 하는 것은 내가 기존에 하던 고민과 하던 일을 형태만 약간 바꾸어서 하게 되는 것일 뿐,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대기업에서 웹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만 하고 파워포인트 만들어서 이 웹 서비스가 백만명의 고객을 모으게 되면, 이런 비지니스 모델이 가능하고 등등의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느니, 차라리 개발 실력이 더 녹슬기 전에 직접 몸으로 뛰어서 만들어 보고 고객의 반응을 내 눈으로 지켜 보는 것이 더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족으로 사용자 조사, 개발, 디자인 등 온갖 알맹이에 관련한 일은 외부 업체에 용역으로 맡기고 정작 직원은 외부 업체와의 계약건에 시간을 쓰는 비효율적인 대기업의 구조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도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반응

꼭 성공해라. 나도 주변에 잘 나가는 친구 좀 둬 보자.

- 들었을 때 너무 기분 좋고, 또 솔직하게 느껴지는 말들이었다. 진심으로 나의 성공을 빌어주는 그런 느낌을 주는 말들이었다.

이런 말들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것이었다. 어디 특이한 곳에 여행을 다녀와서 여행담을 걸죽하게 풀어 놓으면 술자리에서 모두들 즐겁다. 말하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 중에 몇 몇은 몇 년 뒤에 내가 말한 여행지를 가기 위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한다.

이런 걸죽한 여행담처럼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즐거운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듣고 있으면 답 안나오는 참 갑갑한 이야기들도 있다. 주로 회사 이야기, 팀장 이야기, 교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면.. 참 이게 인생이구나 싶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참 갑갑해질 때가 많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다 비슷비슷하게 갑갑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갑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적어도 "너"는 신나게 사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내가 사업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적어도 저런 걸죽한 여행담처럼 주변 친한 친구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정도로는 성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이게 성공해야겟다는 어떤 동기가 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주변 친한 사람들에게 갑갑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너"는 참 신나게 살고 있구나! 친구가 주는 이 묘한 감정이 사람을 참 기분좋게 하는 것 같다. 적어도 그 정도로는 성공해야 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2008/03/02 12:55
회사를 운영하려면 자신이 항상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 Don Yannias
Paprika Lab은 아직은 둘 밖에 없는 회사라서 이 말이 딱 맞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항상 생각해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미래의 희망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에 큰 회사에서 일할 때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이것이었다. 능력있는 사람이 없다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 내가 봤을 때는 정말 능력있고 똑똑한 팀장님들이 많이 계셨었던 거 같은데, 그 분들이 즐겁게 생활하지 못하는 것을 봤을 때 참 어려웠다. 능력있고, 똑똑하신 분들이 10년 이상 회사 생활을 하셨는데도 저렇게 힘들어 하시는데, 과연 나는 어떨까. 이런 생각 말이다.

만약 그렇게 능력 있으시고, 회사 생활도 10년 이상 하신 분들이 즐겁게 회사 생활 하시고, life and work balance 도 좋고 그렇다면.. 결국 진짜 star 가 있다면 사람들은 더 열심히 조직에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star를 따라가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들을 조직에 잘 붙잡아둘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진짜 'star'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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