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8/11 칩 히스, 댄 히스의 스틱 (1)
  2. 2008/08/09 이웃 사촌의 좋은 점 (1)
  3. 2008/08/06 더불어 숲 -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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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게 앞에 나와서 어버어버하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봐라. 혹은 자기는 정말 말을 잘 한다고 생각하고 술술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나중에 자기가 한 말의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한다면 역시 이 책을 봐라.

이 책을 읽으면 그럼 누구나 사람들의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을 읽어도 대부분의 경우는 책 참 재미있네 하고 끝날 것이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진부한 메시지를 또 끊임없이 찍어낼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를 만들 때 이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떠올리면서, 혹은 이 책을 다시 찾아보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에 맞게 메시지를 가다듬는다면 처음에 만든 메시지보다는 훨씬 뇌리에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이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책인만큼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쓰는 이 글도 읽는 사람의 뇌리에 착 달라붙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책을 제대로 못 읽은 것이 될 테니까.

그래서 다른 책을 읽고 난 후에 편하게 감상을 쓸 때의 마음과는 달리 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지 솔직히 고민이 되었다. 글의 앞머리에서 질문을 던진 것, 현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 것들이 모두 이 책의 원칙에 따라서 흉내를 내 본 것이다.

단순함,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이 것이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이다.

일단 한 번 읽어두고 메시지를 쓸 일이 있을 때마다 펼쳐서 다시 보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더불어 숲과 같은 영혼의 자양분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괜찮은 전술을 담고 있는 실용서로서 훌륭한 책이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앞 아파트에 전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친한 형이 살고 있다. 사실 지척의 거리에 있긴 하지만 이제는 일하는 곳이 다르다 보니 라이프 사이클도 다르고, 그리고 그 형은 애기까지 있으니 어지간해서는 잘 만나지지가 않았다.

오늘 그 형이 운동하는 길에 생각이 났다면서 전화를 했길래 나도 마침 집에 혼자 있어서 집에 잠깐 들렀다 가라고 했다. 같이 맥주 한잔 하면서 한 시간 정도 이런 저런 시덥잖은 이야기를 했다.

이웃 사촌의 좋은 점이다. 가까이에 있으니 늦게 찾아와도 부담이 없고, 잠시 있다 나가도 미안함이 없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라면 일찍 파했을 때 주인이 너무 미안해진다.

편하게 만날 수 있고, 편하게 헤어질 수 있는 그런 부담없음이 이웃 사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것 같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어난 고장에서 자라고, 그 고장에서 일을 하는 사회였기 때문에 이런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관계가 일반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로 오면서는 이런 로컬 커뮤니티가 많이 사라졌다.

대학을 가면서도 많이 나뉘고, 직장을 다니면서는 또 나뉜다. 사회가 점점 도시화 되고 있기 때문에, 로컬 커뮤니티라는 개념은 점점 희박해진다. 친구들과 마음 먹고 약속을 잡아야 만날 수 있는 "마음 먹고" 만나는 모임이 대세를 이룬다.

이런 면에서 생각을 해 보면 최근에 일고 있는 내 지역 농산물 소비운동 등 인간에게나 지구에게나 좀 더 sustainable 한 이런 운동의 일종으로서 이웃 사촌 만들기 혹은 친구끼리 모여서 살기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이런 "부담 없는" 모임에서 얻는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개인에게도 커뮤니티에게도 모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숲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신영복 교수가 20년 20일을 복역한 뒤 세상에 나와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엽서 형식으로 띄워 보낸 사색이 담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여러가지 것들을 참 많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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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구절이 참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를 인용해 보자면
히말라야를 어둠 속에 묻어둔 하늘에는 설봉 대신 지금은 별이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는 진리라고 했습니다.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서운 사람들이 밤 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밤하늘의 별을 자주 바라보는 것을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겠다. 여기서 말하는 별이란 하늘에 있는 진짜 별이기도 하지만, '밤이 깊으면 별이 더욱 빛난다'가 의미하는 것처럼 자신이 동경하는 일종의 스타일 수도 있고, 본인의 꿈일 수도 있다.

결국 현재의 본인이 현실보다 자신의 꿈, 이상에 대해서만 너무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바람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세월이 힘들고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그런 '별'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인데, 이래서야 현재가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가 힘들때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극복하는 힘을 가지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혹시나 본인이 지금 너무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현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반문해 볼 일이다.

내가 당신에게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의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아무리 절절한 애정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대상을 오히려 그르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역설입니다.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내게 가장 정직한 사랑의 방법을 묻는다면 나는 '함께 걸어가는 것'이며 '함께 핀 안개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도, 부부간에서도, 친구간에서도 자신이 믿고 있는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하고 상대에게 여러 가지 것을 강요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은 괴로워 죽는데도,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위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랑의 방법을 한 가지로 한정짓는 것이야말로 위험한 것이며, 오히려 독선과 아집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이창수 (burni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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