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이 책을 잡았다면 2 권을 다 읽기 전까지 이 책을 내려 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측천무후 책의 첫 표지를 넘기는 순간은 곧 주술에 걸리는 순간이다. 샨사의 언어가 빚어내는 주술에 빨려들어 우리의 정신은 그녀의 글자들 위를 흐느적거리면 돌아다니게 된다.
작가에게 많은 관심이 가는데 샨사는 중국 사람인데 프랑스에 유학가서 이 소설을 프랑스어로 썼단다. 중국어를 배우고는 있지만 문학작품을 읽을 만한 실력도 아닐 뿐더러 프랑스어는 je ne parle pas francais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원어로 소설을 읽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을 수 밖에!
다행히 이 소설은 번역을 정말 잘 한 듯.
남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봐졌던 시대의 걸출한 인물 (소설 속에서는 신의 딸이지만)인 측천무후가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1인칭 소설이다. 결국 역사라는 것은 의도보다는 결과를 중심으로 해석되고 기술되어 후대로 전해지게 되므로, 역사 속 인물의 의도는 후세에 전해지기가 어렵기 마련.
중국의 풍경과 중국스러운 분위기 (그 뭔가 주술적이면서, 동양적이면서, 미스테리어스한....중국집?) 를 즐기고 싶다면 정말 일독을 권할만한 책.
책 두 권을 다 읽고 났더니 당 시대를 내가 쭉 살아온 듯,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같이 살아온 듯,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백성을 굽어 살피는 그 통치자의 고민과 처절한 고독을 같이 맛본 듯했다. 그래서 좀 피곤했다 -.-;;
그녀의 표현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만한데..인상적인 한 구절은
"생일 잔치라는 것은 결국 죽어가는 젊음에 대하여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하하, 소설책이다 보니, 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인상적인 구절들을 다 못 적겠는데, 소설은 정말 영화를 보는 듯 visual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