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00032, 의 저작권자는 burning9.

딸기뿡이 님 포스트 차마 보낼 수 없는 http://moongsiri.tistory.com/2233233 을 보고 생각나서 올리는 글인데, 딸기뿡이 님 포스트가 가슴에 너무 와 닿는 글임에 비해서 나는 좀 대충 쓰는 글인 것 같아서, 차마 트랙백을 보내지는 못했다.

막상 인도에 가기 전에는 인도가 참 칙칙하고 꾸질꾸질한 곳일 거라고 생각했다. 뭔가 회색빛에..탁한 공기.. 어두운 회색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있었다. 개발도상국의 수도가 으레 그러하듯 델리는 특히 그럴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델리에서 돌아 다닐 때, 공해가 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늘 수건으로 코를 막고 다녔으니까.

그런데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참 추억이라는 게 무섭다는 것을 이럴 때 느끼는데 말이지.

델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저 오토릭샤였다.
노란색과 녹색이 반반으로 나뉘어 칠해져 있는 오토릭샤.

노란색과 녹색으로 기억되는 릭샤는 어떻게 보면 작은 딱정벌레처럼 귀여운 이미지를 준다. 소똥과 공해로 대변되는 구질구질한 이미지가 아니라 폭스바겐의 비틀처럼 깜찍한 이미지로 릭샤가 기억되는 거다.

누가 나에게 델리가 어땠냐고 물어보면 "응, 의외로 귀엽고 깜찍한 도시야" 이렇게 말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건 거짓말은 아니거든. 비오는 날 작고 귀여운 딱정벌레 같은 릭샤가 가득찬 델리 시내를 상상해 보란 말이지. 이건 절대 거짓말이 아냐.

Posted by 이창수 (burning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