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베트남 가면서 읽었던 책이니 2004년 가을에 읽었던 책.
종단 계획, 횡단 계획.. 아니면 3일짜리 간단한 뭐라도. 선을 넘는 게 중요하다는 거.
중요한 건 실행이다.

탐험가... 나의 로망..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의 그 짜릿함. 어렵고 힘든 과정을 모두 다 이겨내고 목표에 다달았을 때의 그 중독과도 같은 성취감.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람들은 모험을 하는 걸 게다. 나도 그렇기 때문에, 여기 저기 싸 돌아다니는 것이고.

이 책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모험가 브루노 바우만은 20일간에 걸친 세걔 최대의 모래 사막 타클라마칸을 횡단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하라 사막이 전체의 1/3정도만 모래 사막인데 비해서, 타클라마칸은 모래 사막으로서는 세계 최대 넓이의 사막이다.

사막은 정말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신기한 공간이다. 작가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책의 중간 중간에 인간의 말로서는 이 절대적인 공간의 신비함을 묘사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정말 그렇다. 사막은 그 공간에 자기가 서 보지 않은 이상, 사막이 어떻다라는 말에 공감을 하기가 어렵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모래 사막의 물결, 무한대까지 이어지는 모래 언덕을 자기의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사막에 대한 묘사는 한낱 진부한 언어에 불과할 뿐이다.

"모래 언덕에 올라서서 나는 자연이 만들어 준 큰 텐트 안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라는 작가의 말은 이집트에서 사막에서 보냈던 경험과 맞물리며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만들었다.

99년 초, 이집트 사막에 친구와 단 둘이 머물렀을 때, 대지를 온통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드랬다. 둥그렇게 펼쳐진 지평선과, 저 땅끝까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사막을 보면서, 자연의 보호막 안에 내가 서 있다는 생각.

그 당시의 우리의 경험은 바우만이 책에서 하는 이야기에 비하면 정말 "모험"축에도 낄 수 없는 것이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모험에 우리의 1박 2일 추위 탈출을 위한 고통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

그의 모험을 생생하게 옆에서 같이 즐긴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책이다. 뛰어난 문장은 아니지만,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의 사진 역시 너무 멋있어서 다시 한 번 사막으로 가고 싶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이창수 (burning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