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흥미없는 블로그 포스트 제목 근황.
감기 기운에 퇴근하자마자 넉다운 되어서 새벽 3시 쯤 일어나 후로에 들어갔다가, 좀 정신 차리고 컴터 앞에 앉았다.
일본에 온 지 11개월째.
일본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음식. 오기 전에는 이 대답을 좀 부끄러워하면서 참 작은 이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낮에는 수영을 하니까 오니기리로 먹고 아침에는 출근해야 하니까 역에 있는 소바집에서 소바를 주로 먹기 때문에 외식 할 기회가 잘 없지만 감동적인 맛집이 많다.
사람들이 가볍게 여길지 모르지만, 음식과 날씨만큼 확실하게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많지 않다.
회사는 회사의 사업 목표나 비젼 진행 방향 등을 보면 나름 걱정스럽지만 -.-;;; 뭐 그 안에서 내가 하는 일은 일단 재미있다. 조직의 구성원 입장에서는 하는 일이 재미있고, 그게 조직에 공헌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뭐 나름 만족스러운 상태라고 할 수 있으나 이 배가 잘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고, 그러한 확신을 심어주는 경영진의 입장에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는 안타까운 면이 있다.
여튼 회사 생활은 전반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데, 한 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있다면 점점 더 일 적으로 일본인과 엮일 일이 적어지면서 걍 한국 회사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이건 불만. 일본에 있는 한국 회사 중 나름 가장 로컬라이즈가 잘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인데 역시 한국계 회사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른 곳도 뭐 비슷비슷한 것 같다.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 않고 최근에 읽은 책들: money science, 부의 기원, power, getting to yes, essential drucker. 지금 읽고 있는 것은 Effective Executive.
드러커 아저씨 말은 대부분 다 맞는 말인 것 같고, 대학 때부터 이런 책으르 읽었었다면 더 도움이 되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 때는 지금과 경험한 것들이 다르니 받아들이는 것들도 달랐겠지만 말이다. 결국 의미없는 가정.
근황 중 제일 큰 소식은 다음 달에 아빠가 될 예정이라는 것. 한 사람 (한 아이 보다는 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좋은 듯)의 아버지로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동성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출근길에도 이유없이 흐믓해지고는 한다. 출산 때문에 와이프가 한국에 가 있어서 현재는 혼자 사는 홀아비. 많이 된 것 같은데 그래봤자 일주일 반 밖에 안 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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